‘향산 한영제장로 탄생100주년을 기리며’
사회복지법인 한나원을 설립한 향산(香山) 한영제 장로께서 (1925년 6월 4일생) 하늘나라에 가신지 어느덧 열여섯 해, 지금 살아 계신다면 우리 나이로 올해 100세가 되십니다. 개화기 기독교 선교의 거점이던 평북 선천의 이웃지역인 구성면의 신앙 가정에서 출생한 향산은, 이북인의 기질을 이어받아 진취적이고 겸손한 신앙으로 한평생을 ‘그 나라와 의를 위해’, 또한 ‘한국교회와 함께’ 사셨습니다.
향산(香山)의 생애는 ‘사랑의 봉사와 섬김’의 사회복지법인 “이천한나원”을 설립, “문서선교” 출판과 보급, 기독교계 활동과 선교사업, “기독교역사박물관” 설립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향산께서는 두고 온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내 부모님을 모시는 것과 같은 마음을 담아, 은퇴한 여 교역자와 어르신들을 섬기는 노인요양 시설 ‘한나원’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예수사랑’이 삶으로 흘러넘쳐, 사랑의 봉사와 실천을 몸소 행하시고자 하셨습니다.
향산의 문서선교의 큰 업적은 다수의 책과 주석을 간행한 것과 더불어 무엇보다도 『기독교대백과사전』을 출판한 일일 것입니다. 1985년에 완간된 전16권의(이후증보5권) 이 대작은 철야기도로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출판에 헌신한 결과였고, 이를 위해 모아진 방대한 자료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의 귀중한 자원이 되어 지금껏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온 누리에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산의 큰 족적은 1992년 장로교(통합) 교단의 역사상 최초로 평신도 총회장이 되어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시면서 성숙한 교단총회가 되도록 하는 데 헌신하신 일입니다.
이제, 향산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강산이 변하고 또 여러해가 흘렀습니다. 장로님은 호 향산(香山)에 글자에 담긴 뜻 그대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분이셨습니다. 향산의 삶은 주위 사람들을 생명과 사랑으로 이끄는 사랑의 호수였고 평생을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고 살면서 그 꿈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향기로운 산이 되어주신 향산은, 「사회복지법인 이천한나원」에 입주하신 어르신 한사람 한사람들에게 사랑과 봉사의 섬김을 행하신 것처럼 지금 남아있은 자들이 그 사랑과 향기를 더 널리 전하는 것이 향산을 기억하는 한나원 임직원들의 몫이며 주어진 과제 임을 탄생100주년의 시점에서 다시금 일깨워 보았으면 합니다.